데스크림존 <2>

그것은 1년하고도 5개월 전의 일이였다.
...근데 고백하면 전 옛날 새턴시절부터 지금까지 이 게임을 클리어해본 적이 없쩌염. 하.지.만! 이제까지의 게이머의 명예를 걸고 블로그가 망하기 전에 이 게임을 클리어하고 포스팅을 완결내고 말겠음!
그럼 여러분 지옥에서 뵈요♡
...라는 대책없는 소리를 한 것이. 그리고 대략 1년반 후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쓸데없는 약속은 잘만 지키는 남자인 난 결국 저지르고 말았던 거시여따.

신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여러붕. 그리고 우리의 데스크림존은 어느덧 탄생 15주년이 되었죠. 비디오 게임사에 길이 남을 전설이 탄생한지 벌써 강산이 한번하고도 반이 변할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니 이거 감회가 새롭네여.

존나 새해 시작부터 이 짓을 왜 해야하나 싶긴 하지만 블로그도 곧 망할 것 같은데 망하기 전에 약속은 지켜야 할거 같아서...

스테이지 제목을 조준점으로 가리는 저 병신같은 모습도 이제는 추억이죠. 이런건 제작자들도 테스트 플레이하면서 눈치챘을 법한데 '우리의 호구, 아니 유저님들은 이 정도 작은 결점은 걍 호탕하게 넘겨줄거야'라고 지들 멋대로 얼렁뚱땅 넘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테스트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면 어떨까?

이건 무슨 사이좋은 단체 소풍 사진이 아니다. 이 중에 하나는 나쁜놈, 하나는 이미 죽어있는 나쁜놈, 나머지 하나는 인질이시다. 물농 다들 아시겠지만 인질은 저 썩소짓는 허여멀건한 놈. 비공식이지만 사토란 이름까지 달려있다.

웃는 듯 마는 듯 알수없는 사토의 표정. 이거뭐 모나리자가 울고 갈 정도다. 저 미묘한 표정과 공허한 시선처리로 복잡한 인간의 내면세계를 고차원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적들 중엔 그냥 에비~하고 나와서 별다른 공격은 안하고 사라지는 바람잡이도 종종 등장한다. 이런 적들을 잘 가려가며 스코프가 겹치는 적을 미리 잘 조져놓는게 이 게임의 공략 포인트. 물론 이 게임의 적들은 등장 연출이고 자시고 물리법칙이고 인과율이고 좆도 밥도 없으므로 암기 플레이는 필수!
중력 100배에서 수련하는 손오공의 마음가짐으로 진중하게 게임을 하다보니 나름 공략법이 보이기 시작한다.

저 여유로운 포즈로 미칠듯한 1프레임 등장!
옛부터 고수는 상대방의 시선이나 사소한 움직임 만으로도 다음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날다람쥐도 1프레임으로 순간이동을 해대는 데스크림존의 세계에서는 개풀 뜯어먹다 허브 조합하는 소리.

헐퀴. 비공이라도 찔린 기분.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이 게임은 무적시간이란게 일절 없다. 여러방의 공격을 허용하면 에누리없이 떡실신 당하는게 데스크림존의 험난한 세계. 여기서 컨티뉴라도 써서 게임을 계속하면 놀랍게도 죽을 때 초과된 데미지들이 빚덩이처럼 가불되어(...) 살아나자마자 라이프가 깍이는 피도 눈물도 없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만약 6방의 공격이 날아오면 꼼짝없이 두번 죽어야 한다는 소리.

시도 때도 없이 1프레임으로 튀어나오는 사토들도 난이도를 높이는 주범. 인질 주제에 너무나도 당당한 포즈 덕분에 오인사격하기 쉽상.
나름 공략법이 보이기는 개뿔 솔직히 도저히 버티질 못하겠다. 클리어는 커녕 1스테이지 벗어나는것도 버거울 지경. 물론 수험생의 기분으로 적의 등장 패턴을 달달 외우면 어떻게 깨기는 하겠지만 학창시절에 하지도 않은 암기를 왜 이딴 게임에 해야함?

그래서 결국 에뮬레이터의 비기 강제 세이브&로드 신공으로 진행하기로 결심. 하지만 조준점의 조작감 자체가 워낙 병맛돋는지라 강제 세이브&로드 신공을 펼쳐도 진행이 무척 어렵다. 어디서 나올지 뻔히 알면서도 못 맞추는 이 기분은 뭐라고 해야하나 방독면 쓰고 영점 안잡힌 K1으로 멀가중 쏘는 기분ㅋ?

아무튼 어떻게 첫번째 SCENE은 클리어. 무, 무려 15년 만에 처음 보는 장면...;; 감회가 새롭긴 하지만 스테이지가 아무런 예고도 연출도 좆도 없이 그냥 화면이 픽하고 꺼진후 클리어되는지라 별로 기쁘진 않고 어이없기만 하다.
위의 SHOT과 HIT가 묘하게 SHIT으로 겹쳐보이네. 이거슨 착시인가효?

두번째 SCENE은 어쩌구 대학. 이 게임치곤 그나마 그럴듯하게 생긴 전경.
플레이 몇분만에 20년 넘게 굳어있던 나의 게임관이 진짜 관대해졌다. 나는 관대하다. 나는 관대하다...

데스크림존의 명물 날다람쥐도 여기서부터 첫등장!
아래의 크리쳐들은 처음 보는 놈들인데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구조인지 눈깔로 보면서도 파악할 수가 없다. 이름도 모르니 그냥 쨍볕에 말린 호이미 슬라임이라 부르겠다.

알수없는 놈들 그 두번째. 음 무슨 사제복 비슷한 모양같기도 하고... 처음엔 무슨 엉덩이에 휴지 두른 건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간신히 사람의 형상을 한거 같기는 하군.

그 유명한 에꼴 분수. 총으로 쏴대면 분수가 미칠듯한 헤드스핀을 피로하면서 보너스를 준다. 물론 무슨 이유로 그런건지는 모른다. 아마 제작자도 모를거다.

개뜬금없는 HIT HERE 표지판. 시키는대로 쏴갈기면 보너스를 준다. 그 포풍친절함에 눈물이 날 지경.
참고로 이 게임은 크림존의 진화라는 평범하긴 해도 이 게임에 있다는거 자체가 놀라운 시스템이 있는데 적을 빗맞추지 않고 연속으로 쏴갈기면 게이지가 점점 차오르며 총이 레벨업하는데 우측 상단의 레이더도 그 효과 중 하나이다. 허나 적들이 1프레임으로 등장하는 게임에 레이더가 무슨 의미가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며느리도 몰러.

1스테이지의 마지막 SCENE은 어쩌구 다리. 패밀리 도트급 해상도의 텍스쳐가 눈물난다.

여기서도 새로운 적이 등장! 음 근데 이건 또 뭐지... 에프킬라 든 벼룩이라고 해야하나... 양 손에 에프킬라를 든 용맹한 모습을 보니 그옛날 스프레이로 날아댕기던 앤드류라는 초능력 소년이 떠오르네ㅎㅎ

인질이 나쁜놈을 둘러싸고 있는 상황.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진짜 긴장타게 된다. 나쁜놈들만 나오면 아무렇게나 쏴갈기면 되지만 이건 조작감도 안좋은 조준점으로 정밀사격을 해야해서...

조준점이 히스테릭한 노처녀마냥 지나치게 민감한 바람에 본의아니게 이렇게 인질 다 쓸어버리고 인생종칠 일도 생긴다. 진짜 적보다 더 무서운게 인질. 아무튼 인질 같지도 않은 것들이.

모든게 다 끝났다고 안심할 때 쯤 스테이지 끝자락에 뜬금없이 쪼개며 등장하는 사토. 라이프도 없는데 깜놀하고 오인사격하다 게임오버되어 타이틀 화면으로 퇴출되기라도 하는 날엔 뒷일은 책임 못 진다. 아무튼 다방면으로 사람 엿먹이는 게임. 하지만 제작자도 의도하지 않았겠지. 그들은 아무 생각이 없었을 뿐 무슨 죄가 있으리...

아무튼 드디어... 드디어 첫번째 보스전 두둥. 이름이 뭐시였더라 암튼 이름이 있던거 같은데 생각나지 않고 딱히 알고 싶지도 않으므로 그냥 넘어가도록 하겠다. 생긴 꼴을 잘 보니 타이틀 화면에서 사교댄스 추던 괴물이 바로 이 녀석인 듯. 초록 파충류 주제에 정열의 불꽃 청바지를 입은게 과연 이 게임의 보스답게 예사롭지 않다.
보스전은 좀 특이한데 그동안 크림존의 레벨업 게이지가 에치젠의 라이프가 되고 전방위를 자유롭게 뱅뱅돌며 싸우는 360도(!) 배틀이 된다. 말이 좋아 전방위지 존나 조잡한게 카메라 이동을 양옆의 화살표를 총으로 쏴서(...) 이동하는 방식이므로 적이 구석탱이에 있으면 에치젠 혼자 트위스트추다 처맞는 병맛나는 시스템.

아랑전설 시절 타이거킥을 연상시키는 무릎치기 공격을 구사하는 보스. 웃긴게 처맞을때는 아무렇지도 않고 쟤가 원위치로 돌아가 자세를 바로잡아서야 쿠소~라는 힘빠지는 보이스와 함께 데미지가 들어온다. 그 웃기지도 않은 꼴을 당하기 싫으면 저렇게 들이댈때 영 조치않은 곳을 난사하는게 유일한 대응법.
아무튼 보스전도 구리긴 마찬가지지만 미친 본편에 비하면 대략 20배는 잘 만들었음. 난이도도 미쳐버린 본편에 비하면 그럭저럭 개길만 한지라 나름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1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타이틀 화면으로 돌아가서 다시 스테이지 선택. 저 영광의 클리어 표시ㅋ 어머니 아들이 해냈어요!! 
헌데 타이틀 화면으로 다시 돌아왔다는건 1 스테이지에서 부지런히 모은 크레디트 10개도 다 날아갔다는 소리다;; 그, 그게 무슨 소리요 에꼴양반. 아무튼 다방면으로 엿먹이는 게임 구조.

존나 하기 싫었지만 아무튼 다시 시작하는 2스테이지 씨레기국 세상.

원주민으로 추정되는 적도 잘 보아하니 샷건으로 추정되는 총 비스무리한 걸 들고 있다. 불건전한 이가 보면 무슨 DDR;; 치는 자세로도 보이지만 아무튼 이유가 있는 디자인이였음.

개노골적인 포즈로 떠있는 인질 날다람쥐. 인질주제에 제발 저 좀 쏴달라고 온몸으로 외치는게 이 게임에 나오는 인질답다.
 
크고 아름다운 꼬리로 끝까지 나를 엿맥이는 날다람쥐. 이리저리 깝쳐대는게 쏴죽여버리고 싶지만 쏴봤자 처참한 리액션도 없고 비명도 힘빠지는 오노~라서 쏴죽이는 보람이 안느껴지고 라이프만 날아가 플레이어는 상실의 시대가 되어버린다.

중력, 원근법, 물리법칙 등 세상의 모든걸 거부하는 이 엣지있는 게임화면을 보라. 진짜 인간이 맨정신으로 이런걸 만들 수 있을까? 소주 20병을 나발로 불거나 안드로메다 외계인이 아닌 이상 불가능할 것이다.

다음 SCENE은 난데없는 초고속 스크롤로 시작. 솔직히 조금 멋져서 감탄했다. 세상에 그냥 고속 스크롤에 감탄하다니 미각을 잃은 장금이가 된 기분이다.

무슨 협곡같은 분위기인데 그딴건 아무래도 상관없고 이제는 빨리 게임이 끝나기만을 기다릴 뿐.

아놔 시방 난 이미 두번 죽어있다.

뱅뱅도는 알수없는 카메라 워킹과 함께 땅바닥의 적을 상대하는 에치젠. 무슨 물구나무라도 서며 총을 쏘고 있는 것일까?

다시 난데없는 초고속 스크롤로 별이유도 없이 급후퇴하는 카메라. 이 뜬금없는 행동은 그렇다쳐도 도대체 이게 인간의 움직임이 맞나 원초적인 솔직한 의문이 든다. 무슨 아머드 코어라도 타고있는 것일까?

아무튼 목적지인 유적 비스무리한 곳에 도달하기는 했는디.

들어가라는 유적엔 안들어가고 의미없이 주변을 한바퀴 뺑~ 돌며 남은 적을 청소하는 에치젠. 사실은 존나 전투광이라던지 아니면 의외로 완벽주의자일지도. 하지만 이유야 어쨌든 빨리 이 게임을 끝내고 싶은 나에겐 복창터지는 일이다.

2스테이지 보스는 참 성의없게도 그냥 지나가는 잡졸A를 크기만 불려놓은 모양. 게다가 무척 약하다.

영광의 2 스테이지 클리어 장면. 그리고 드디어 미지의 3 스테이지가 개방되었다. 하지만 하나도 기대가 안되고 왠지 한숨만.

시작은 의외로 멀쩡해 뵈는 장소에서 개시. 원주민들도 왠지 허옇게 백인이 되어 파워업이라도 된 기분이지만 전.혀. 바뀐게 없다.

오래간만에 사토도 등장하긴 하는데... 그동안의 1프레임 순간이동이 아닌 화면 옆에서 쓰윽 미끄러지며 등장한다. 사실 이게 그나마 인간다운 등장모습이긴 한데 그동안 1프레임으로 뿅 등장하는 게임에서 갑자기 움직이는 인질을 접하니 솔직히 존나 깜짝놀랐다.

이것도 사이드 스텝으로 고속이동중인 사토. 절대 벽에 기대고 서있다던가 그런게 아니다. 물론 걷는 포즈라던가 그런건 일절 없고 그냥 저 모양 그대로 옆으로 쓰윽 미끄러질 뿐이다. 최소한 발이라도 동동 구르던 드퀘1 게걸음 용자보다 한수 위의 막강한 공력.

왜인지 불상이 그려진 알수없는 배경. 시노비의 보스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이쯤되면 컨셉이고 자시고 아무것도 없이 그냥 되는데로 그림을 갖다 붙였다는 확신이 든다.

분명 3D 게임인데 3D로 보이지 않는 이 기분은 뭘까... 피카소도 울고갈 신개념 추상파 디자인이다. 동화에 나오는 과자로 만든 집도 이 건물들 보단 견고할 듯.

왠지 초형귀 혹은 프리룰라를 연상시키는 변태틱한 디자인의 적도 등장. 나는 누구고 재 자아는 어디에 있으며 난 신년부터 왜 이걸 잡고 있어야 하는 건가... 몇시간 전만 해도 기세좋게 플레이를 시작했건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 근원적인 의문이 드는건 어쩔 수 없다.

드디어 마지막 스테이지 데스비스노스의 우주선.

이 게임에서 처음으로 3D다운 오브젝트가 드디어 나온다...;; 참고로 이 게임은 64비트급(세가왈) 32비트 게임기 새턴의 소프트다.

마지막 스테이지답게 자비가 없는 적들의 공격. 하지만 곧 게임을 끝낼 수 있다는 기쁨에 이딴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안앙~

마지막 스테이지답게 그나마 배경에 공을 들인 모습. 사진을 보면 농담같이 들리겠지만 진담이라는게 유머.

드디어 위용을 드러내는 이 게임의 최종보스 데스비스노스. 이 게임 최고의 폴리곤을 쏟아부은 위엄쩌는 저 모습을 보라. 게다가 배경은 장중하게도 무려 우주!! 플레이하는 나도 오금이 저릴 지경.

마지막 보스답게 화려무쌍한 움직임을 피로하시는 데스비스노스님. 사실 에치젠 주변을 뱅뱅 도는 것 뿐이지만 이 게임에서 그 정도면 경천동지할 말도 안되는 움직임이다.

마지막 보스라 그런지 전투공간도 확장되어 하늘을 오가며 한층 더 스케일이 커진 전투를 즐길 수 있다. 물론 기쁘지는 않고 짜증만 나지만.

난이도도 앞의 바보보스들과 다르게 흉악. 순간이동을 연상시키는 저질 프레임 움직임과 마징가급의 맷집, 더러운 조작감의 3박자의 하모니로 상대하기 무척 어렵다. 뻔히 보이는 공격을 마음 먹은대로 움직이지 않는 조준점 때문에 처맞다보면 그동안의 자아성찰을 하며 이 게임도 우리네 인생살이와 별다를게 없다는 생각마저 문득 든다.

아무튼 정력을 소비해가며 어떻게 잘 개기다보면 격퇴할 수 있다. 화려무쌍한 동영상과 함께 침몰해가는 데스비스노스.

꼴까닥하고 죽고 그대로 끗. 정력을 소비하면서까지 클리어한 것치곤 참 허망한 엔딩이다. 하지만 게임이 재밌었으니 엔딩은 좀 썰렁해도 괜찮아는 개뿔. 내 금쪽같은 주말을 돌려줘~ 내일 출근 으아니.

스탭롤에서도 로딩. 돌이켜보면 아까운 시간을 들여가며 왜 이 게임을 클리어했어야 했나 의문이 든다. 블로그질을 위해서라지만 이래봤자 누가 돈 주는 것도 아니고.
너 주말에 뭐했니?/네, 데스크림존을 클리어했지 말입니다./너 참 대단한 놈이구나. 연봉인상이다!/아시발 꿈.

유명한 DEATH CRIMSON STUFF. 절대 STAFF이 아니다. 근데 의외로 음악이 정상적이라 놀랐음. 그래도 구리긴 하지만.

그 이름도 거룩한 마나베 싸장님. 의외로 대인배이라던데 한번 만나뵙고 싶긴 하다.

원주민은 샷건이 아닌 보우건을 들고 있었군. 원화라는게 있긴 한가 의문이 든다고 예전에 말했었는데 이 게임도 나름대로 기본은 갖추고 있었던 것이였다. 이것이 식스센스급 반전!

설정과 달리 그냥 동네 딱총처럼 생긴 크림존. K5 비스무리한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명중률이 그 모양인건가...

아무튼 이것으로 데스크림존 포스팅은 완결ㅋ 하지만 정면돌파가 아닌 강제 세이브&로드라는 사도를 쓰니 이거뭐 정말 보람도 없고 성취감도 없고 감동도 없고 씁쓸한 상처만 남은 기획이였다. 이제 블로그가 망할 일만 남은건가... 그럼 여러분 지옥에서 뵈요♡

그러고보니 얼마전 데스크림존3 개발? 소식이 들렸었죠. 이미지는 왠지 존나 상관없는 이쁜이 그림이 뜨긴 했는데 이거 정말 순수한 의미로 기대됩니다. 잘 만들면 저주할꼬야~

by 썰린옹 | 2011/01/09 12:44 | 게임 | 트랙백 | 덧글(52)

돌아이십...ㅂ

언제나처럼 다른데는 옛날에 다 나왔는데 엑박에서는 이제서야 얼굴을 비추는 록맨10.
아래 2010 ALL RIGHTS RESERVED라는 글귀가 급어색해지는 8비트 도트의 위ㅋ엄.

9편처럼 타이틀화면은 돌아이이지만 내용물은 에누리없이 뭬가뭰이다.
오우, 노, 롤!

우리 롤짱이 감기에 걸렸다능. 흑흑.
로보엔자라는 로봇전용 감기가 유행해 전세계 로봇들이 맛이 갔다는 설정. 참 맘편한 스토리이다.

닥터 와이리도 감기걸린 로봇에게 개털리는 바람에 라이트&와이리의 드림팀 형ㅋ성. 하지만 대가리가 굳은 록맨유저들은 저새퀴가 언제나처럼 뒷통수칠 거라는걸 이미 알고 있죠. 20년넘게 학습능력없는 록맨이랑 라이트만 당할 뿐.

전작에선 돈받고 팔았던 브루스도 처음부터 참전. 아진짜 눈물나게 고맙다 캡콤 씨방새야.
하지만 이번엔 포르테를 돈받고 판다죠ㅋ

쏘고 뛰고 허우적대는 80년대 원초적인 능력만 지니고 있는 뭬가뭰. 정말 빈티나는 능력이군.

그에반해 프로토뭰은 차지샷과 슬라이딩, 실드방어 등 위엄쩌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대신 두부맷집.

이번엔 친절하게 난이도 설정까지 있음. 기본난이도는 노멀인데 9편보다 훨씬 어려운 듯. 작정하고 엿먹이는 트랩과 화면이 조금만 스크롤되면 리젠되는 특성을 악용한 악랄무쌍한 적의 배치, 예측하기 힘든 각도와 번개같은 스피드로 마구 쏟아지는 적의 공격...;; 9편은 노미스 클리어도 어렵지 않았는데 이번 10편은 진짜 간만에 오락하면서 졸 빡쳤다.

이번에도 변함없이 등장하는 8보스의 무시무시한 용안.
허나 개인적으로 디자인의 저렴함이 역대 최강인듯...;;

8보스를 잡으면 에누리없이 감기에 걸려 나자빠지는 뭬가뭰.

뭬가뭰이 쓰러지자 기회는 이때다하고 우리의 윌리박사는 언제나처럼 뒷통수를 친다. 아놔 저 유쾌한 미소ㅋ

하지만 우리의 카와이한 롤짱이 와이리에게 받은 백신을 뭬가뭰에게 넘긴다. 하지만 몹쓸 감기에 걸리는 바람에 등장횟수가 현저하게 줄어버렸음. 흑흑.

닥터 윌리를 막을 수 있는건 YOU밖에 없다능, 슈퍼 퐈이링 로봣 뭬가뭰.

보기만해도 빡칠거 같은 닥터 윌리의 성. 그래도 첫 스테이지의 보스들로 역대 시리즈의 맨들이 하나씩 얼굴을 비춰서 좀 반가웠다.

닥터 윌리를 잡으면 언제나처럼 굽신모드에 돌입. 하지만 닥터 윌리가 독감에 걸린 걸 알자 우리의 뭬가뭰은 참 착하게도 그를 병원에 데려다 준다. 참고로 마지막 보스전에서 감기걸린 와이리가 종종 기침을 해대는데 으, 은근히 귀여움ㅋ

그리고 언제나처럼 속편을 위해 바람같이 도망치는 닥터 윌리지만 이번엔 로보엔자 백신들을 무더기로 남기고 사라진다.
흐, 흥!! 별로 고마워서 이러는건 아니니깐!! 닥터 와이리 이 츠, 츤데레 영감탱이...=ㅁ=

클리어하니 하드모드가 등장...;; 예시화면만 봐도 막 뒷골 땡기네염.
아무튼 게임이 재미는 있는데 개인적으로 9편보단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생각된다. 트랩 배치나 적의 패턴, 특수무기의 활용도 등이 전작의 절묘함과는 거리가 멀고 그저 사람 빡치게 만드는데 치중한 느낌이라... 하지만 11편이 나오면 난 또 사고말겠지.

by 썰린옹 | 2010/04/01 15:45 | 게임 | 트랙백 | 덧글(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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